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에서 '렉라자(Leclaza, 성분명: 레이저티닙·lazertinib)+'리브리반트(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amivantamab)' 병용요법의 안전성이 개선됐다. 피부 부작용 리스크가 해소된 것인데, 환자들의 투약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3일(현지 시간),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제품사용설명서를 갱신했다. 갱신 내용은 강화된 피부 관리 요법 지침의 추가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에 쓰이는 조합이다. 이 병용요법은 현재까지 해당 적응증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빈번한 피부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실제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미국 FDA 허가 근거가 된 MARIPOSA 3상 임상시험에서 해당 병용요법을 투약 받은 환자의 84%에서 피부 부작용이 발생했으며, 이 중 약 26%는 3등급 이상의 중증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경쟁 약물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의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오시머티닙·osimertinib)의 경우, 관련 3상에서는 피부 부작용이 34%로 보고됐으며,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에 그쳤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글로벌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얀센(Johnson&Johnson)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상 임상시험(시험명: COCOON)을 실시했다. 해당 시험은 병용요법 투약 환자 대상 강화된 피부 관리 요법과 기존의 피부 관리 요법의 유효성을 비교 평가한 것이었다.
참고로,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11월 얀센에 우리나라를 제외한 지역에서 '렉라자'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최대 1조 4000억 원 규모로 이전한 바 있다.
피부 부작용 발생률 '타그리소'와 비슷한 수준
시험 결과, 강화된 피부 관리 요법은 기존 피부 관리 요법 대비 피부 부작용 발생률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 12주차에 강화된 관리 요법군의 부작용 발생률은 39%로, '타그리소'의 34%와 유사한 수준이다. 3등급 이상의 중증 반응에서도 9%로 대폭 낮추었다.
무엇보다 강화된 피부 관리 요법을 추가하여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항암 치료 효과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효과는 그대로 유지한 채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셈이다.
얀센은 이를 토대로 미국 FDA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제품 설명서 변경을 신청했고, FDA는 이번에 해당 신청을 승인한 것이다.
한편,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지난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 회의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제품 사용설명서에 피부 부작용 개선 지침을 추가하는 변경 신청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다만 10월 17일 발표된 회의 결과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아직 CHMP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