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는 유엔 지정 최빈국가 중 하나로 물가상승을 비롯해 환율급등, 유류 부족으로 국민들이 생활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이다. 그러나 최근 근검절약과 저축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면서 빈곤 퇴치 및 소득증대라는 희망이 싹트고 있다.
이러한 저축운동의 중심에 국내 금융기업인 새마을금고가 있다.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라오스는 미얀마, 우간다에 이어 3번째 국외 새마을금고 설립 국가로, 2020년 12월 라오스 최초 금고인 락하십성 새마을금고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개 새마을금고가 설립되어 운영 중에 있다.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고리사채업 만연
2021년말 기준 라오스는 국민 1인당 GDP 2514달러(대한민국 3만 4984달러)로 유엔 지정 최빈국가(전 세계 48개국) 중 하나이다. 현재 라오스의 경제상황은 코로나 장기화 및 외화 부족으로 환율급등, 물가상승, 유류부족 등 악재가 겹쳐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대출을 받기 위해 금융기관 접근이 어려워 고리 사채업자 의존율이 높고 유류 부족으로 농사일도 힘겨운 실정이다.
이와 같은 위기상황 속에서도 라오스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은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설득을 통해 저축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소액의 돈이라도 절약해 저축하고, 마을 주민들이 새마을금고를 통해 모은 자금을 활용해 회원들의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을 대출해 주고 있다.
폐품 재활용한 판매 수익 차곡차곡 저금
특히 비엔티안주 폰홍군에 위치한 라오스 최초 금고인 락하십성 새마을금고는 성공모델로 꼽힌다. 평소 고리대출의 폐해와 빈곤의 악순환에 대해 고민하던 생캄 폼사 락하십성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연수과정을 통해 마을저축운동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됐다.
이에 여성연맹위원들과 함께 주민들을 대상으로 절약하는 생활과 저축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교육해 라오스에서 최초로 새마을금고를 설립했다.
또 폰홍군에 위치한 남린 새마을금고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그 수익을 저금하는 활동을 추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남린 새마을금고는 라오스 한국환경공단의 폐기물 분리배출 사업과 연계해 마을 내 폰홍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생애 첫 저축습관 형성을 위해 힘을 합쳤다. 학생들은 폐품을 재활용하고 판매를 통해 얻게된 수익을 저축했다. 새마을금고에서는 흔쾌히 학생들에게 별도 가입비 및 통장개설비 없이 지원했다.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절약하고 저축하는 습관을 배우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된 것이다.
'새마을금고 저축운동' 개발도상국 희망으로
1960년대 한국의 초기 새마을금고 역시 근검절약과 저축에 대한 교육을 통해 마을 부녀회가 조직됐고 절미운동 등 저축운동의 주축이 되어 발전했다.
반세기가 지나 라오스에서 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의 무보수 헌신과 넘치는 열정이 이러한 저축운동을 일으킨 것이다.
위기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새마을금고 모델이다.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빈곤퇴치 및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이 라오스에서 새마을금고를 통해 움트고 있다.
이에 발맞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앞으로도 라오스에 지속가능한 금융포용 모델 시스템이 정착하고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각종 교육 및 컨설팅 등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새마을금고는 대한민국 지역사회 개발사업을 이끈 성공적인 협동조합 모델"이라면서 "더욱 적극적인 국제협력활동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희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송윤화 기자